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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주식 시나리오 없이 트레이딩한 날 - 지옥을 경험함

by 머니해커_개발자 2020. 3. 20.

안녕하세요. 개발자입니다.

오늘은 신한지주를 3일 전부터 숏 포지션으로 들고, 어제까지 분할매수하면서 수익을 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코스피가 유래 없는 반등을 했습니다.

낙폭이 큰 만큼 급등했고, 수급을 보면 외국인 매도가 줄어들었습니다. 반발매수세가 높아졌으며 통화스와프를 통해서 코스피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코스피의 급등

신한지주 숏 포지션을 가진 저로서는, 상당히 절망적인 상황이었습니다.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신한지주 때문에 장중 -500만원까지 갔습니다.

오전 9시 장시작부터 점심시간인 12시까지 몰입해서 보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신한지주 포지션을 청산(-340 손절)하고 대한항공을 롱 포지션으로 가져갔습니다.

대한항공이 코로나 때문에 급락을 겪고 있어서 시가가 상당히 낮았으며, 저가가 -10%까지 기록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전에 마이너스를 유지하다가 점심시간 기준으로 시세가 보합되면서 양전 신호를 계속해서 주었습니다. 매수 모멘텀도 잘 보이는 것 같았고, 오를 거라는 판단이 서서 과감하게 매수 포지션을 가져갑니다.

대한항공은 상한가를 치게 되고, 매도를 통해 트레이딩이 끝날 땐 양전 마무리합니다.

장 종료에는 -500에서 +290까지 끌어올립니다.

전날에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반등이 예상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제 시나리오가 의미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한지주 숏 포지션을 홀딩하고 있었던 이유는,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나리오대로 움직이지 않아서 멘탈리티 관리가 힘들었으며 맑은 페이스로 장종료까지 트레이딩을 이어나가기가 어려웠습니다. 다음부터는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짜려고 노력해야겠습니다. 계좌 -500 찍혀있을 땐 지옥같았습니다.

또한, 대한항공을 산 건 신의 한수였습니다. 단순히 멘징하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을 벗어나서 제 자신의 트레이딩 실력에 놀랐습니다. 과감하게 제 의견을 버리고 시장의 반응을 따라갔으며, 그것이 바로 주식 시장이 투자자들로부터 원하는 것 아닐까 다시 한 번 더 상기합니다.

오늘은 트레이딩을 시작한지 딱 일주일 되는 날

시장으로부터 배운 것이 많았으며 앞으로도 시장에 거스르지 않고 투자 본질에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

익절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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