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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퇴하고 난 뒤 자퇴생들은 어떤 인생을 살까? -고등학교 자퇴 후기-

by 머니해커_개발자 2020. 5. 22.

안녕하세요. 머니해커입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독자분께서는 아마 고등학교 자퇴를 고민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 상황에 놓여진 분들을 위해서 글을 작성했습니다.

곧, 예비 자퇴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쓴 글입니다.

제 처지를 먼저 말씀드리고, 어떻게 살고있는지. 어떻게 살아야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답하겠습니다.

어떻게 자퇴를 했나요?

저는 17살에 고등학교를 자퇴했습니다.

저는 가정사가 좋지 않습니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고, 경제적인 상황도 좋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저는 제 결정 하나하나가 정말 중요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직업을 가질지가 명확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적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14 ~ 16살동안 재학한 중학교에서는 성적이 상위 50% ~ 80% 정도였습니다.

소위 말하는 중위권정도였고, 중3 마지막 학기에 어떻게해서든 상위권에 들어보자! 해서

상위 5%의 성적을 내고 졸업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 때 교과서를 많이 무작정 암기하면서 성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가정사가 좋지 않고 성적도 애매해서 자퇴했냐? 

맞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공감하시겠지만, 가난한 가정환경에서는 촉박하고 무언가에 항상 쫓기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무의식적으로 편안한 느낌이란 게 있을 수가 없어요.

이런 무의식적인 불쾌함과 촉박함을 가지고 생에 첫 고등학교에 입학합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저는 제 몸과 정신을 항상 99% 가까이 사용했습니다.

100% 사용한다라는 게 무엇인지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내 한계에 대해서 시험하고 도전하고싶어서, 시간 낭비를 몇초라도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어요. 항상 행복하거나 빡세거나 둘중 하나여야했고, 애매한 점수를 받고싶지 않았습니다.

내신 대부분을 1등급을 받습니다. 그때 당시 전교생이 230명정도가 넘었는데, 내신 1등급이 되려면 4% 안에 들어야 했기 때문에 8등까지 딱 커트라인이었습니다. 저는 항상 그 커트라인에서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항상 피곤하고 지쳤던 나날들
고등학교 시절

수학 같은 경우, 제가 정말 힘들어하는 과목이었는데 수학의 정석이라는 책을 4번 정도 읽어서 암기했습니다.

암기하는 거 하나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해서 최대한 많이 암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사를 시험을 친다 하면 일주일 전부터 암기 모드에 돌입합니다.

시험에 나올만한 정보들을 노트에 한번 쭉 쓴 다음, 눈을 감고 머릿속에서 한 번 상상해서 쓰고, 그 내용을 노트에 암기해서 적는 암기법을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99% 스스로를 짜내서 집에 돌아오면, 항상 부모님과 싸워서 마찰이 있었고 경제적으로 쪼들려서 항상 돈이나 옷이 부족했습니다.

옷도 항상 저렴한 것을 사입어서 놀림받을 때도 받았고 외적으로 힘든 게 제일 컸습니다.

괴로웠습니다. 정말

외적인 것에 놀림을 많이 받았고, 모든 스트레스는 외적으로 부터 발생했습니다.

항상 똑같은 옷. 똑같은 셔츠에 저렴한 외투. 그때 아디다스 패딩이 유행했는데 전 입지 못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의미없는 스트레스 같지만, 남자들끼리 있으면 정해지는 무의식적 서열들이 눈에 보여서 더 괴로웠습니다.

자퇴하는 건 독학하기 위해서.

그런 더러운 삶을 대변이라도 하듯 성적은 편차가 너무 심했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기라도 하면 전교권에서 바로 떨어졌습니다.

저는 공부하는 것을 사랑하고,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를 방전하면서 희열을 느꼈는데, 외부적인 스트레스 요인에 대해서 대처하지 못해서 혼자만의 싸움을 하자!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퇴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가난했기 때문에 생존이 가능한 빠른 길을 찾아야했다.
2. 가난했기 때문에 주변에서 오는 외부적인 스트레스들이 너무 많았다.
3. 가난했기 때문에 날 감추고 싶었다.

시간을 아껴서 혼자 공부하고 싶기 때문에 자퇴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가난하니까 공부 외적으로 투자할 시간이 없어서 자퇴하겠습니다. 가 되었습니다.

자퇴를 하는 과정

그렇게, 저는 자퇴에 대한 확고한 결정으로 부모님께 명확히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당연히 반대했습니다. 부모님이라면 모두 자퇴를 반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데, 전 제 삶을 살겠다.

'내 삶의 결정권자는 나다'라는 주장을 관철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은 가출하겠다 뭐다 이런 얘기를 했지만 좋은 사람은 아니었기에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여기서 꼭 가난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가난한 집안이라면 부모님의 말을 듣지 마세요. 제발

가난한 사람(부모)이 하는 말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항상 신경이 날카롭고 지혜로운 판단을 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당신이 이 글을 본다는 것은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2. 당신이 이성적인 사고를 할 때까지 부모님이 가난한 사람이라면, 당신의 부모님은 가난한 마인드로 평생을 사는 것이다.
3. 당신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즉 부모님에게 끝없이 가난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

감정이니 부모니 효니 감정을 가지신다면 당신은 그 굴레 안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직도 본인이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가난한 부모님 밑에 있다면, 그 모순적인 생각을 고치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자퇴 얘기로 이어가겠습니다. 자퇴를 학교에 신청하면 2주간 유예 기간을 줍니다.

상담을 통해 정말 학교를 그만둘 것인지 심사숙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이때 2주간 학교에 2 번만 출석해도 출석으로 인정받습니다.

2주간 결석으로 처리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저같은 경우, 상담 포기각서를 작성해서 2일만에 자퇴 서류를 내게 됩니다. 곧 "자퇴를 하겠다" 라고 학교에 의사 전달을 하고 나서, 부모님이 동의하고 2일 뒤에 자퇴를 한 셈입니다. 그때가 2013년 10월 22일, 제가 17살이었을 때입니다.

자퇴 후

자퇴를 하고 나서 김해 도서관이라는 도서관에 아침마다 출석했습니다. 그땐 출석 시스템이 없어서 그냥 빈 의자에 가서 앉았어요. 그러고 점심시간이 되면 근처 식당에서 도시락을 혼자 사서 먹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여러가지를 깨우쳤습니다. 독서실 모양의 책상이었는데, 그 1인치짜리 벽을 두고 자신과 싸움을 하는 느낌이었어요.

이 벽을 어떻게 깰까. 벽 넘어서 가고싶다. 하지만 벽은 답해주지 않습니다. 항상 그자리에 있어요. 저 혼자 벽에 화를 내고 뛰어넘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열정과 의지는 생각보다 쉽게 무너진다.

자퇴를 하고 6개월 뒤에 검정고시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8살에 검정고시를 따서 18살 말에 수능을 1회 보고, 19살에 수능을 한 번 더 보는 계획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가난한 삶에는 구체적인 플랜이라는 게 필요가 없습니다. 항상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큰 문제는, 자퇴한 17살의 학생이 정확한 플랜대로 행동했을 때 뜻대로 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노가다

친구랑 12시간동안 자전거를 탄다던가, 술을 사서 친구집에서 식사할 때 잠깐 마신다던가, 이런 행동들을 했습니다. 지금도 학생이 술을 마시는 것에 대해서 잘못됐다라고 얘기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런 얘기들은 넘어가서, 외부적인 요인에서 스트레스를 안 받는 건 너무 좋았습니다. 옷에 신경 쓸 필요 없고 어떤 공부를 할건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고, 학기 중에는 어렵지만 방학 중에는 친구랑 어울려서 함께 여행을 갈 수도 있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냐면, 비염이 심한 몸인데도 스트레스를 받아서 과민성 방광염이 심했고, 장염이 너무 심해서 일주일에 2번은 무조건 장염약을 타서 스멕타같은 걸 먹었습니다.

스멕타. 아저씨들이 술 때문에 먹는 정장제 중 하나

몸이 진짜 걸레가 되고 있었어요. 약물을 그냥 들이부었습니다.

방광염 같은 경우에 처음에는 방광염인지 몰랐어요. 그냥 화장실을 좀 자주가고, 수업이 끝나면 무조건 화장실에 뛰어갔습니다. 수업 중에도 계속 갔어요.

그게 왜 그런지 몰랐는데 대학교 1학년 때 너무 그런 문제로 괴로워서 병원에 갔더니 염증 수치가 엄청 높게 나왔습니다. 지금은 조절하고 있어서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스트레스는 가난으로부터 발생했습니다.

집은 여유가 없어서 항상 '제 몸이 약하다' 이딴 소리만 해댔습니다.

현재는 대학교에 와서 시간적 여유, 스트레스 받는 요인들이 줄어들어서 근육량도 많고 꾸준한 관리를 통해 많은 부분이 완화된 상태입니다.

너무 힘들었고, 아직까지도 여러가지 질병을 가진 사람으로서 제발 부탁이니, 가난하면 아이를 제대로 기를 수 없으므로 충동적인 욕구로 아이를 낳을까라는 고민을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집안이 여유있고 현명한 부모님 지도 하에 자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자퇴 후에 4개월만에 재입학을 선택하다.

저는 자퇴하고 4개월만에, 즉 2013년 10월 22일에 자퇴 후 2014년 2월에 재입학을 선택합니다. 처음에는 재입학이라는 거에 대해서 전혀 관심이 없었고, 아무런 생각조차 없었는데 같이 학교를 자퇴한 친구가 재입학을 할건데 같이 갈 생각이 없냐고 물어봤습니다.

그친구도 집이 정말 가난했고 부산에서 부모님 한 분과 조부모님이랑 살고있었어요.

자퇴 후에 그친구와 항상 같이 다니고 공부하고 하다보니까 그친구의 말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알았습니다. 제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고, 결국 외지에 있는 시골 고등학교로 재입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완벽하게 잘하고싶다.

완벽해지고 싶었습니다. 외부적인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 없으니 좀 더 관대해지고, 또 남자답게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정말 가고싶었습니다. 인생을 속박하는 하류의 냄새를 벗어던지고 싶었습니다.


제가 위 내용으로 글을 작성한지 한달이 되지 않아 메일로 자퇴 문의 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에 메일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기입을 해놔야 겠구나 느꼈습니다.

wjddnleo@naver.com 로 메일 주시면 개인적인 질문도 답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클래스101에서 솔직하게 공개하는 돈 관련한 강의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근황

지금은 자퇴 후에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현재 저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워졌으며, 매일매일 행복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여행 게시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매달 해외여행을 다니고, 체계와 루틴을 갖춘 안정적인 생활을 누리고 있습니다.

저는 가난에서 탈출하기 위해 여러가지를 테스트하며, 부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에게 돈버는 법을 제대로 배운 순간부터 경제적으로 자유로워졌고,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롭기 때문에 고등학교 자퇴할 때 생긴 독기는 많이 완화되었습니다.

학부생 때 1억을 저축하고 남긴 포스팅
현재는 자동화된 수익들로 인해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삶

지금은 우습게도, 가난을 강요하던 사람들이 반대로 저에게 먼저 연락을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여행을 가거나 카페에서 노트북을 하기 때문에, 직접 만나지는 못하고 문자나 전화로 도와드리곤 합니다.

여러가지로 많이 힘들었지만 독기와 살기를 가졌기에, 그리고 여러가지 테스트들을 하며

가난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지금은 전보다 훨씬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가난한 자퇴생들,

가난한 고등학생들,

그리고 가난과 매일 전쟁을 치르는 학우분들

진심을 담아 모두 응원합니다.

어차피 흙수저라는 운명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이상, 죽기살기로 도전해 운명을 바꿔보세요.

이상입니다.

2020.05.22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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